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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느니…" 양식 물고기, 바다로 방류

<앵커>

남해안에 가을 적조가 계속되면서 어민들이 애써 키운 양식장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주고 있습니다. 갇힌 채로 속절없이 죽게 두지말고 깨끗한 바다에 풀어주겠다는 겁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적조가 덮친 여수시 돌산 앞바다입니다.

거센 파도가 이는 양식장에서 감성돔을 뜰채로 떠내 선박에 실린 활어 차에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내 선박은 적조가 없는 바다로 5km를 이동한 뒤 호스를 통해 감성돔을 그대로 내보냅니다.

적조로 떼죽음이 우려되자 양식 어민들이 키운 지 다섯 달 밖에 안된 어린 감성돔을 어쩔 수 없이 방류하는 겁니다.

[황인석/가두리 양식어민 : 넉 달 이상 다섯 달을 거의 다 먹여가지고 고기 내보내는데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적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적조 피해를 우려해 양식물고기를 방류한 것은 전남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적조띠가 없는 이곳 가막만 해역에 방류한 물고기는 모두 13만 마리로 5톤짜리 활어차 3대 분량에 이릅니다.

시가로 따지면 전체 2억 원어치로 여수시가 7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여수 남면에서는 돌돔과 넙치 등 16만 마리가 있는 양식장을 6km 떨어진 곳에 통째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육상양식장에서는 4만 마리를 건져 깨끗한 바다로 옮겼습니다.

전남해역에 3년 만에 나타난 가을 적조로 양식어민들이 물고기를 살리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규혁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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