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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짜리 '컵밥' 뭐길래…"생계 막막" 밥 전쟁

2500원짜리 '컵밥' 뭐길래…"생계 막막" 밥 전쟁
컵라면 그릇만 한 일회용 종이 그릇에 밥을 넣고 그 위에 볶음김치를 얹습니다.

또 그 위로 고기와 돈가스, 샐러드 같은 반찬을 얹고 김가루로 마무리.

컵 위에 밥과 재료를 얹어 얹어 만드는 밥이 바로 컵밥입니다.

한 그릇에 2500원, 먹는데 걸리는 시간 10분.

값도 싼데다 길 위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보니 가난하고 바쁜 고시생들에겐 요즘 인기 만점입니다.

일반 식당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2000원 까지 가격 차이가 납니다.

집에서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빠듯한 고시생들에겐 500원도 큰 돈.

3년 전 처음 등장한 컵밥 노점상에 고시생들이 몰리면서 노량진 일대엔 이제 컵밥 포장마차가 10군데도 넘습니다.

문제는 기존 식당입니다.

컵밥 포장마차가 생긴 이후로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겁니다.

2500원 짜리 컵밥에 맞서기 위해 제살깎아먹기 식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보지만, 3000원 밑으론 더이상 값을 깎지도 못합니다.

결국 컵밥 노점상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판단한 식당 주인들은 구청에 불법 노점을 단속하라며 몇 달 째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컵밥집이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컵밥집끼리 경쟁을 해야 하다 보니 고기반찬이라도 올리려면 원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 그릇 팔아선 남는 게 없다보니 박리다매만이 살 길.

여기에 구청측이 노량진 학원가에 명품거리를 조성한단 방침을 세워 하루하루 철거될지 모른단 불안감 마저 떠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량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살깎아먹기 식의 '밥 전쟁'이 비단 노량진 고시촌 만의 일이 아닌, 저성장 체제에 접어든 우리 경제에서 몰락해 가는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일반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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