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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 병사 오키나와 여성 성폭행에 '발칵'

노다 총리 "있어서는 안될 일"..美대사 "수사 전면 협조"

日, 美 병사 오키나와 여성 성폭행에 '발칵'
오키나와(沖繩)에서 미 해군 병사 2명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오키나와현 경찰은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군 병사 2명이 지난 16일 새벽 귀갓길의 성인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집단강간치상협의)로 긴급 체포했다.

이들 미군은 술에 취해 일을 끝내고 귀가 중이던 여성을 습격해 성폭행했으며, 여성의 목을 조른 흔적도 드러났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오키나와 주민들이 들고일어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일본 정부가 미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7일 오전 관저 출입 기자단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은 "(미군 병사의 범죄는) 악질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아주 중대하고 심각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은 16일 밤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에게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사건이다. 엄정한 기강 확립과 재발 방지라는 말로 정리될 수 없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오전 모리모토 방위상을 만나 미국 측에 엄정한 대처를 요구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주일 미 대사관을 방문해 존 루스 대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철저한 재발 방지를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고가 빈발하는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 강행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이어서 오키나와 주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루스 대사는 "미국 정부가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키나와에서는 1995년 발생한 미군 병사의 12세 소녀 성폭행 사건 당시 미군이 범인의 신병 인도를 거부해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이후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이전 요구가 본격화했다.

1995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미군의 여성 성폭행 또는 강도, 살인 등 강력 사건은 11건이며, 이 가운데 이번 사건을 포함해 6건이 오키나와에서 일어났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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