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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 철책 뜯고 장병에 대뜸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북한 병사가 노크 귀순한데 이어서, 3년 전엔 북한 주민이 철책을 뜯고 들어와 우리 장병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때까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4월 20대 북한 남성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의 군사분계선을 넘어왔습니다.

철책은 발로 차고 손으로 비틀어 뜯어냈습니다.

[2009년 귀순자 : (철책을) 그냥 뜯었어요. (끊어졌다는 거예요, 철사가?) 용접한 데를 그걸 그냥 뜯어 가지고 왔는데.]

이 남성은 우리 군 10여 명이 매복해 있는 진지 앞 7~8m까지 다가와 자신이 먼저 우리 군을 발견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먼저 (매복병들에게) 찾아가 인사하고, 그냥 그렇게 인사했죠. (어떻게 뭐라고 하면서요?) 그냥 '안녕하세요'하고요.]

합참은 당시 귀순자의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우리 병사의 "손 들어"라는 말이 동시에 나온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귀순자와 병사들이 서로 먼저 발견해 외쳤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동시에 발견한 것으로 절충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군 당국은 해당 부대 장병에게 작전에 성공했다며 표창까지 했습니다.

북한 주민이 철책을 뚫고 우리 군 진지 바로 앞까지 접근한 사실은 무시한 것입니다.

[안규백/민주통합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 2009년 사례는 명백한 경계작전 실패로 보입니다. 이처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귀순사례를 모두 재조사하여 실체적인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전방경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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