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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묵은 쌀, 명품 햅쌀로 속여 팔다 적발

<앵커>

2년 동안 묵어 냄새까지 나는 정부 비축쌀이 햅쌀로 둔갑돼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미곡처리장 앞마당.

정부 비축 쌀이 트럭에 가득 실려 있고, 마당 한편엔 이 쌀을 담았던 자루도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모두 2009년산입니다.

그런데 이 쌀을 도정해 재포장한 쌀자루엔 지난해 생산해 올해 도정한 햅쌀로 표시해 놨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제 뒤로 보이는 미곡처리장에선 햅쌀과 정부 비축 쌀을 혼합해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정부는 지난 2년 쌀 생산량이 부족하자, 2009년산 정부 비축미를 시중에 풀었습니다.

도정업자 45살 문 모 씨 등이 이 묵은 쌀을 싸게 사들여 햅쌀을 섞은 뒤 모두 2천 톤을 일반 햅쌀로 유통했습니다.

20kg짜리 약 10만 포대에 달하는 양입니다.

[김범일/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반장 : 인터넷을 통하여 유통됐고, 동네 마트, 김밥전문점, 식당 등 단체 급식이 가능한 곳에 주로 판매를 하였습니다.]

햅쌀로 믿었던 소비자는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가짜 햅쌀 구매 피해자 : 삼시세끼 밥을 먹는 건데 거기에다 이런 짓을 해 놓으면 누가 믿고 밥을 먹겠어요. 먹는 걸로 그러면 화가 많이 나죠.]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워 쉽게 유통됐던 가짜 햅쌀은 경찰이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맡긴 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들통이 났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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