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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미터 불기둥 보길도 마을 덮친 순간…'끔찍'

천연기념물 상록수림 큰 피해

<앵커>

완도 보길도 상록수림에 불이 나 천연기념물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 양식장에서 불이 났는데 밤사이 상록수림까지 번진 겁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와 함께 해변에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삽시간에 옮겨붙은 불길은 해변가 전체를 불바다로 만듭니다.

성난 불길은 급기야 해변을 넘어 마을로 달려듭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화마와 사투를 벌여 보지만 수십 미터의 불기둥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어제(14일) 오후 2시 30분쯤 완도 보길도의 한 해안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태풍에 떠밀려온 전복 양식장 폐어구 더미에서 불길은 시작됐습니다.

[김귀남/마을 어촌계장 : 온 주민이 100미터 전방에서 물을 전부 양동이로… 소방서 처음부터 주민들이 동원이 된 겁니다. 어디 불을 끄더라도 주민들이 이렇게 동원 되지 못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왔어요.]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이곳 해변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 태풍에 떠밀려온 전복 폐자재들이 옮겨붙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1km의 검은 몽돌 해변이 쑥대밭이 됐고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상록수 20그루와 주택 2채도 불에 탔습니다.

[마을 주민 : (폐어구 더미가)빨리 처리가 됐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죠. 한 달 반 동안 불덩어리를 안고 우리가 산 거예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서는 한편 주민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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