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려청자의 푸른 빛은 천하제일로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더 빼어난 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권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향이 피어오르도록 뚜껑은 파내어 구멍을 냈고, 몸통엔 흙으로 꽃잎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12세기에 제작된 국보 95호 칠보 무늬 향로입니다.
공손하게 앞발을 모으고 향로를 떠받치고 있는 토끼 세 마리는 고려인들의 유머감각을 보여줍니다.
아기원숭이가 어미의 볼을 쓰다듬고 있는 모양의 청자 연적입니다.
중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9개의 용머리가 장식된 청자 정병입니다.
위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간직한 이 고려청자는 일본에서 중요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
10세기 중반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된 우리 청자는 고려 시대 절정을 이뤘습니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비색, 즉 푸른 빛과 일반 청자 제작 때보다 서너 배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상감 기법은 '천하제일'이라고 칭송받았습니다.
[강경남/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중국에 남성대 태평노인이라는 사람이 여러 물품들 중 천하제일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청자는 고려 것이 최고다….]
고려청자는 식기, 또 바둑알 같은 놀이 도구나 건축 자재, 심지어 휴대용 변기로도 쓰일 정도로 고려인들에겐 일상이었습니다.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고려청자가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홍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