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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치마 입고 달리기…추억의 가을 운동회

<앵커>

가을 운동회 철입니다. 목청껏 소리치던 응원전, 엄마 손잡고 젖먹던 힘 다해 달리던 계주, 우리 어머니, 아버지 운동회도 이랬을까요?

한세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1957년, 제1회 '어머니 대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어머니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온 힘을 다해 달립니다.

치렁치렁 한복 치마를 허리에 질끈 동여맨 채 고향의 명예를 걸고 이를 악물고 뛰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가을 수확이 끝난 시골 학교의 가을 운동회.

말 그대로 동네 큰 잔치입니다,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장대 넘어뜨리기가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은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냅니다.

하루종일 먼지를 뒤집어쓰지만, 아이도 부모들도 즐겁기만 합니다.

이 동영상은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외국 홍보 영상' 해설 : 운동회를 구경하는 부모가 아이들보다 더 흥겨워 보입니다.]

[김숙자/경기도 용인시 :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을 전 국민이 다 공감했던 거 같아요. 다들 뛰기도 하고, 공도 차고,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운동회에 관심이 많았던 거 같아요.]

장충체육관에서 유치원생 1천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꼬마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전쟁의 비극을 모르는 꼬마들은 전쟁놀이가 신 나기만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 가을운동회는 학교행사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운동회는 아이들의 축제입니다.

[안서현/초등학생 : 친구와 선생님, 동생들과 재밌게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요.]

함께 뛰고 땀 흘리는 가을 운동회.

세대를 넘어 모두의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추억의 풍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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