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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대 지옥 벗어나 신바람…"돈보다 몸 우선"

<앵커>

이런 고용 없는 성장을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으로 바꿔 놓는 게 착한 성장의 핵심입니다. 성장과 복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하역회사 직원들은 요즘 신바람이 났습니다.

하루 12시간씩 맞교대로 일하다가 3조 2교대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근로 시간은 연간 704시간 줄었고 휴무일은 124일로 두 배 늘었습니다.

급여는 줄었지만 근로자들은 대만족입니다.

[서정록/하역회사 직원 : 언제까지 돈을 위해서 우리가 일을 할 것이냐. 우리 생활도 즐기고 또 우리가 생활을 즐기면 안전하고 내 몸이 건강하니까 안전하게 작업도 할 수 있고.]

근무조가 늘어나면서 직원을 30% 더 뽑았습니다.

회사는 인건비 부담이 늘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판단했습니다.

[노선주/하역회사 대표 : 직원들이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스피디하게 1인 다기능화하고 빨리 일을 효율적으로 해서 이윤을 창출하자.]

불명예스럽게도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일 많이 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OECD 평균보다 연간 444시간, 8시간씩 일한다 치면 2달을 더 일하는 셈입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노는 장시간 노동의 대가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사는 수당을 조금 더 주는 대신 고용을 늘리지 않는 암묵적 합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포괄임금제를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연봉에 고정 수당을 넣어 지급한 뒤 회사 필요에 따라 맘대로 연장 근로를 시키는 제도여서 장시간 노동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규식/노동연구원 본부장 : 포괄임금제라는 임금 시스템만 제대로 개혁한다고 해도 대기업에서 지금보다 20%는 더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퇴직이 가까운 55세 이상이나 육아기에 있는 근로자부터 시간제 근로로 바꿔야 합니다.

근속년수가 늘수록 임금이 가파르게 많아지는 연공 임금제도를 손질하면 기업 부담을 줄여 장년층 고용은 안정되고 청년 고용은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외국으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되돌리는 노력도 절실합니다.

최근 준공한 한 타이어 공장은 직원 2천 명을 채용할 예정입니다.

중동에 공장을 지으려다 국내 투자를 결정한 건데 지자체는 행정절차를 2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고, 기업은 싼 임금보다 품질을 선택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정부가 세제 확대와 사회보험료 감면, 청년층 임금 보조 등을 통해 기업의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도 적극 구사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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