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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 금지 구역' 불법 산행…위험한 단풍놀이

안전사고 온상

<앵커>

단풍이 절정을 맞으면서 불법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남들 가보지 않은 곳, 가지 말라고 써 붙인 곳 굳이 들어가는 건데 이게 안전사고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3시 반 설악산 미시령 정상.

등산객들이 국립공원 단속반에 무더기로 적발됩니다.

[거기 올라가시는 분들 모두 하산하세요.]

이 구간은 2026년까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곳입니다.

그런 줄 알면서도 새벽 시간을 틈타 몰래 입산 금지 구역에 들어간 겁니다.

[국립공원특별단속반 : 선생님들 이쪽이 출입금지 지역인 건 알고 계셨죠? 지금 알고 계시면서 들어오신 거죠?]

[불법산행 적발 등산객 : 백두대간 종주구간인데 구간을 막아놓으니까 이렇게 불편하게…우리도 이렇게 통제구역을 넘어가고 싶겠습니까?]

역시 출입금지구역인 설악산 소 토왕골 계곡.

몰래 산을 내려오던 등산객들이 또 적발됩니다.

[불법산행 적발 등산객 : 안 가봤으니까,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거기 좋더라, 인터넷으로 사진 많이 보잖아요. 그러니까 가고 싶은 거지.]

단풍이 절정을 맞으면서 허용된 탐방로를 벗어나 샛길로 다니는 불법 산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설악산에서만 90여 건의 불법 산행이 적발됐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전국의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불법 산행은 4천300여 건, 올 들어서만도 이미 1천600여 건이 적발됐습니다.

출입금지 구역은 절벽이나 울퉁불퉁한 산길이 대부분입니다.

안전사고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불법 산행을 하다가 13명이 숨지고 13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용환/설악산관리사무소 계장 : 안전시설이 없어요. 그래서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사고가 일어났어도 구조대원의 진입도 어렵고 조난자를 찾을 수도 없어요.]

게다가 출입금지 구역에는 희귀한 식물이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연 자연 훼손은 물론 유해 외래 식물의 유입 가능성도 우려될 수밖에 없습니다.

적발되면 10만 원에서 최고 3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불법 산행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풍철 집중적인 계도, 홍보와 함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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