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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박근혜, 정수장학회 어떻게 풀까?

10월 15일 월요일

[정반장의 여의도 일일 브리핑] 박근혜, 정수장학회 어떻게 풀까?
SBS 정치부 정준형 반장입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도 정치권의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주는 새누리당의 쇄신갈등이 주요 이슈였다면, 이번 주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비공개 대화록 논란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 의혹, 야권 후보 주도권 경쟁이 주요 이슈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대선 D-65, 10월 15일 정치권의 주요 일정입니다.

<국회>
**13개 상임위원회별 국정감사 진행

<새누리당>
08:00  최고위원회의
11:00  동교동·상도동계 전직 의원 22명 입당

<박근혜 후보>
11:00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들과 대화 및 캠퍼스 투어
14:00  경남도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18:30  조선일보 주최 한·중·일 3국 국제학술대회(*서울 신라호텔)

<민주통합당>
09:00  상임위원장.간사단, 원내대표 간담회

<문재인 후보>
08:00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
10:00  한국인터넷포럼 초청 정책간담회(*판교 테크노벨리)
14:00  전국 상공인들과 대화(*대한상공회의소)

<안철수 후보>
10:00  반도체 노동자 건강단체 만남(*녹색병원)
18:45  조선일보 주최 한중일 3국 국제학술대회

<통합진보당>
** 대통령 선거 후보경선 인터넷 투표 개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오늘부터 당 내홍으로 중단한 지역 순회 방문을 다시 시작합니다. 박 후보는 경남지역을 찾아 오전 11시에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 대화 시간을 갖고, 등록금과 취업문제를 포함한 대학생들의 고충을 경청할 예정입니다. 이어 오후 2시에 마산에서 열리는 경남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합니다. 박 후보는 경남도당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엔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서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한·중·일 3국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대선 후보들 모두 일정 진행 과정에서 잠깐씩 기자들과 현안에 대해 일문일답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요. 정수장학회의  MBC, 부산일보 지분 매각 추진의혹이 대선의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으로 자신이 개입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다만, 지난달 13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최근 정수장학회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여러가지 논란과 억측에 휩싸여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면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면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게 개인적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측 인사들도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여러차례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필립 이사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2014년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 의혹이 불거진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를 지분을 매각한 뒤, 6천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활용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선심성 장학사업과 복지사업을 하려했다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말 대선의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곳인 부산 경남지역에서 선심성 사업을 벌여 박근혜 후보를 도우려는게 아니냐, 논의 과정에서 박 후보가 연루돼있지 않느냐는게 야당의 주장입니다.

이에대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야당이 전형적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최필립 이사장 퇴진하는게 좋다"는 말을 하는 등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을오 보입니다. 특히 오늘자 한겨레신문이 지난 8일 최필립 이사장과 MBC 간부들간의 지분 매각 논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오전 8시에 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갖고 선거전략을 중간점검 합니다. 이어 오전 10시에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한국인터넷포럼 초청 정책간담회를 갖고 정보통신산업 정책 구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문 후보는 이어 오후 2시에 전국 상공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공약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안철수 후보는 오늘 오전 10시에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다 직업병을 얻은 환자들을 위로 방문합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을 포함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복지 확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후보는 이어 오후 6시 45분에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한중일 3국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합니다. 박근혜 후보도 참석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지난 토요일에 이어 또다시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번 주 내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조국 서울대 교수의 3단계 단일화론을 수용해 조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쇄신특위 구성을 어제 공식 제안했습니다.  문 후보의 선제적 제안은 야권 지지층을 놓고 안 후보와 경쟁하는 입장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가 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대해 안철수 후보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문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민주당의 혁신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데다, 국민 동의라는 명분없이 단일화에 무조건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안 후보측은 특히 무소속 대통령 실패론을 언급한 조국 교수를 상의도 없이 문 후보가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제안한데 대해 불쾌감을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다음달 10일쯤 대선공약을 종합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문재인 후보와 후보간 단일화 논의는 대선 공약이 종합 발표된 뒤에나 본격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입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옛 동교동계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옛 상도동계 전직 의원 22명이 오늘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에 입당할 예정입니다. 옛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전직 의원들의 합류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겠습니다만, 쇄신강등을 봉합한 박근혜 후보의 통합행보가 재점화된 듯한 느낌입니다.

이상 10월 15일 정치권 주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젯밤 제 집에 지인들을 초대한 저녁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당초 예정에 없이 과음을 하게 됐습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무겁다는 생각과 함께 다음부터는 주말에 가급적 술을 마시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습니다. 상쾌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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