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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방화범, 교과부 비판글…"나는 공무원" 망상

<앵커>

어제(14일) 정부청사 사무실에 불을 낸 뒤 투신한 60대 남성은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넷에 정부 비판 글을 싣는가 하면, 자신은 공무원 출신이란 망상도 갖고 있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교과부 사무실 방화 뒤 투신 자살한 61살 김 모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교과부를 비판한 글을 찾아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7월 교과부가 시조새와 진화론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기로 한 방침을 반대하는 취지로 해당 글을 작성했습니다.

김 씨는 20여 년을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외환위기 당시 명예퇴직한 뒤 주식 투자까지 실패하자 괴로워했고, 우울증으로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모 씨 아들 : 그냥 심각하게 (주식투자 손실이) 억 단위를 넘어 간 걸로 알고 있고, 주식이나 이런 것 때문에 (어머니와 사이가) 많이 나빠졌고….]

경찰은 한편 김 씨가 출입증을 위조하는 사이트에서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고, 평소 자신은 공무원 출신이라는 과대망상 증상을 보여왔다고 밝혔습니다.

[강상문/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평소 자신이 공무원 출신이라는 망상을 보여, 지난해 아파트 경비원 이력서에도 스스로를 공무원 출신으로 기재한 사실이 있었다고 유족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유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평소 죽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으며 몇 년 전에는 실제로 유서를 쓴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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