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重慶)시의 전 서기 보시라이(薄熙來·63)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54)가 독살 걱정에 시달리게 된 것은 2007년 의사로부터 자신이 서서히 중독돼 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변호인인 리샤오린이 이번 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리샤오린의 진술에 따르면 구카이라이는 2007년 1월 시아버지이자 중국의 8대 혁명 원로인 보이보(薄一波)의 장례식에서 갑자기 졸도했는데 이후 의사로부터 자신이 매일 먹는 한약 캡슐에 누군가가 조금씩 독을 넣었으며 그로 인해 신경체계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됐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의사는 캡슐에 들어 있는 붉은 가루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납과 수은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카이라이가 앓는 수전증도 중독의 후유증이라며 뜨개질과 자수를 권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사진을 보면 장례식장을 찾은 국가 지도자들을 영접하는 검은 상복 차림의 구카이라이는 극도로 야윈 모습이다.
오랜만에 구카이라이를 만났던 한 친지는 바짝 마르고 허약해진 구카이라이의 모습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리 변호사는 회고했다.
구카이라이는 2007년까지 보신을 위해 동충하초 캡슐을 꾸준히 먹었다. 나방을 숙주로 하는 곰팡이로 만든 것으로 티베트 고원에서만 서식하는 귀하고 비싼 약재여서 중국 상류층에 인기가 많았다.
구카이라이는 중독됐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이후 정말로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믿게 됐고 바깥출입도 가급적 자제하게 됐다는 게 리샤오린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구카이라이가 누구를 의심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보시라이의 전처인 리단위(李丹宇·62)는 앞서 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와 결혼한 직후부터 자신과 보시라이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리왕즈(李望知·34)를 의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시라이가 지난해 10월 자신의 오빠인 리샤오쉐(李小雪) 증권감독위 기율검사위 서기를 충칭으로 불러 서류 뭉치를 보여주며 "리왕즈가 아내를 독살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수사 보고서가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리단위는 그러나 리왕즈가 보시라이를 본 것은 2007년 장례식장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자신의 아들은 독살 음모와 아무런 관계가 없고 구카이라이가 억울한 누명을 덮어씌우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 변호사는 이전에도 구카이라이가 자신이 독살 음모의 희생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언제, 어떤 이유로 독살 걱정을 하게 됐는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구카이라이는 왜 독살 걱정에 시달리게 됐나
"2007년 의사로부터 `누군가 약캡슐에 독넣어' 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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