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숙생활을 하던 청년이 교회와 성당만 골라 털다 검거됐습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생활비까지 내준 교회마저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건장한 청년이 서랍을 뒤지고, 냉장고를 열어 간식까지 꺼냅니다.
컴퓨터를 켠 뒤 유유히 음식을 먹으며 웹서핑까지 합니다.
그리곤 노트북 3대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1년 3개월 뒤 다시 이 교회를 찾은 청년은 동전 5천 원이 든 저금통을 훔쳐갔습니다.
절도와 무전취식 전과만 스무 번이 넘는 25살 정 모 씨였습니다.
주로 성당과 교회를 돌며 금품을 훔쳤는데, 온정을 베푼 교회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살길이 막막하다며 이곳 교회에서 30만 원의 생활비를 빌려 갔던 청년은 한 달 뒤 이곳마저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돈이 떨어진 청년이 교회를 찾아오자, 목사가 선뜻 생활비를 내준 겁니다.
[양규대/목사 : 한 달 치 고시원비를 줬어요. 그러면서 그랬어요. 그냥 주면 너무 무책임할 것 같아서 이 돈은 내가 빌려주는 거다. 네가 형편이 풀리면 이 돈 갚아야 된다, 이렇게 책임감도 줬어요.]
그러나 청년은 한 달 뒤 이 교회에 몰래 침입해 노트북 두 대를 들고 나갔고, 음식점에 밥값 대신으로 맡겼습니다.
[정 모 씨/피의자 :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든 분에게 다 죄송합니다.]
교회 목사는 용서의 뜻을 밝혔지만, 경찰은 정 씨를 절도 혐의로 다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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