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급등했다가 최근 급락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주요 대선주자들이 보다 확실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자신들과 관련된 테마주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대선 테마주의 주가 급등은 후보의 이름을 악용해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하려는 '작전' 세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침묵은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6월1일∼2012년 5월31일간 대표적 정치 테마주 35개를 거래한 계좌 195만 개에서 1조 5천여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중 99.26%는 개인계좌였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 개인의 이미지 손상은 물론, 일반 국민이 최대 피해자가 되고 있는데도 대통령 후보들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세 후보측이 관련 테마주의 급등세를 지지도와 연관 지으면서 은근히 즐겨왔던 것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세 후보측은 후보와의 인맥 등에 따라 특정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조윤선 대변인은 박 후보가 지난 7월 10일 대선출정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미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당시 '현 정부 들어 어김없이 친인척·측근 비리가 터졌다'는 질문에 "어떤 경우든 (내) 이름을 팔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속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질문과 답변 자체는 친인척·측근 비리와 관련된 것이지만 대선 테마주 역시 언급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후보와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특정기업에 특혜를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대선 테마주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정치 상황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행태는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캠프의 이숙현 부대변인은 대선 테마주가 후보의 이미지 손상과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초래한다는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테마주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의 방안을 안 후보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선후보들이 이미 테마주 문제에 개입할 시기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주요 테마주는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가 떨어지는 추세"라면서 "이미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이 물린 상태"고 말했다.
그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대선후보들이 자칫 주가 급락세를 유발해 표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치 테마주 '비정상' 요동, 대선후보 '이상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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