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나누면서 벽도 깹시다."
미국 남부에서 인종의 벽을 허물기 위한 정부 차원의 화해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자기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을 식당에 데려와 식사를 같이 하면 음식값의 22%를 깎아주는 식탁 같이 쓰기 운동이다.
11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가 `올 미스' 사건 발생 50주년인 올 10월을 맞아 `인종화해경축의 달'을 선포한 이후 많은 식당에서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미시시피 대학의 애칭이기도 한 `올 미스' 사건은 1962년 제임스 메레디스가 백인들의 폭력 등 온갖 방해를 이겨내고 흑인 최초로 미시시피 대학에 입학한 일을 일컫는 말로 미국 흑인들의 민권 쟁취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레디스가 배움의 기회를 잡은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미시시피주 뿐만 아니라 동남부에서는 아직도 인종 차별과 갈등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백인우월주의단체인 KKK가 '자원봉사'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걸고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잡혀온 흑인 노예들이 항구에 내려 인근 앨라배마주, 미시시피주, 아칸소주 등 인근 주의 농장에 팔려나간 곳이다.
미시시피 주정부가 이번 캠페인에 나선 것도 그만큼 흑인 등 유색인종과 섞이지 않으려는 백인들의 거부감이 현지에 엄존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할인 이벤트에 참여한 미시시피주 잭슨의 한 식당에서는 한 백인 여성이 흑인 동석자에게 흑인을 부를 때 "블랙(Black)이 나은가, 아프로 아메리칸이 나은가"라고 묻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아프로 아메리칸'이란 표현은 학계와 언론 일부에서 쓰고 있지만 흑인들 상당수는 아프리카의 미개함과 불행한 과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인종 간 소통 운동에 동참한 미시시피주의 식당 업주 제프 굿은 이번 행사는 사람들이 "자신으로부터 나와 다른 쪽의 현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인종벽 허물자"…미국 남부 이색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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