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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노크'해서 귀순 의사…뻥 뚫린 GOP 경계

<앵커>

철책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가 우리 병사들의 숙소까지 와서 문을 두드려가며 귀순 사실을 알렸다고 하니 북한 병사가 오히려 더 놀라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 병사, 군의 소초를 한 군데도 아니고 두 군데씩이나 찾아다니며 노크를 했다고 합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밤 11시쯤 동부전선 철책을 넘은 북한군 병사는 GOP 소초의 문을 두드려 귀순하기 전에, 인근 부대 건물의 출입문도 두드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원도 고성의 남북연결 도로를 지키는 동해선 경비대의 문을 먼저 두드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승조/합참의장 :최초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어서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을 하였고….]

보고체계도 엉망이었습니다.

"CCTV로 귀순 병사를 포착했다"고 잘못 보고했던 해당부대가 하루 뒤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보고를 올렸지만, 합참은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합참 상황장교가 수정된 보고문서를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군이 귀순한 초소의 CCTV는 귀순 당시 녹화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허술한 경계의 실상이 잇따라 드러나자 국회 국방위원회는 합참의장을 불러 질타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김관진 국방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기강해이를 질책했습니다.

김관진 장관은 어제(11일) 오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긴급소집해 최전방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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