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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군, 초소 2곳 두드려"…부실 경계 논란

<앵커>

우리 군 소초에 찾아가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소초까지 가지 전에 근처 경비대에 먼저 들러 거기서도 문을 두드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전방 경계의 총체적 부실입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밤 11시쯤 동부전선 철책을 넘은 북한군 병사는 GOP 소초의 문을 두드려 귀순하기 전에, 인근 경비대 건물의 출입문도 두드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원도 고성의 남북연결 도로를 지키는 동해선 경비대의 문을 먼저 두드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승조/합참의장 :최초 동해선 경비대 출입문을 두드렸으나 반응이 없어서 30m 떨어진 내륙 1소초로 이동을 하였고….]

북한 병사가 우리 군 초소를 두 군데나 찾아다니는 동안 무방비 상태였던 셈입니다.

게다가 GOP 소초의 CCTV는 귀순 당시 녹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체계도 엉망이었습니다.

귀순 하루 뒤 해당 부대에서 "CCTV로 귀순 병사를 포착한 게 아니라 사실은 GOP 소초 문을 두드려 알게 됐다"고 첫 보고를 수정해 합참에 올렸지만 합참의장은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이 내용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허술한 경계의 실상이 잇따라 드러나자 국회 국방위원회는 합참의장을 불러 질타했습니다.

[한기호/새누리당 의원 : 실무자의 태만에 의해서 했다면 실무자는 엄중한 처벌 받아야 되고 고의로 했다그러면 이거는 아주 심각하게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석현/민주통합당 의원 : 진정어린 사과를 국민 앞에 하세요. 나 같으면 옷 벗겠습니다. 이런 사건이 났으면….]

[정승조/합참의장 :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11일) 김관진 국방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기강 해이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김 장관은 오늘 오후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최전방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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