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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연일 "위기다"…투자 축소하나

고위급에서 잇따라 위기대응 목소리<br>이건희-이재용 부자 바쁜 행보도 주목

삼성그룹, 연일 "위기다"…투자 축소하나
삼성그룹내에서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대 규모의 투자를 했지만 예상보다 불황이 장기화하자 위기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도 삼성그룹의 경영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보수적인 경영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MC(완제품) 부문 임원회의에서는 '위기대응'이 화두였다.

권오현 부회장은 임원들에게 위기에 선제 대응할 것을 주문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장 창조자(market creator)가 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위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도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위기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강의를 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기영 소장은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국가들과 미국이 내년에는 긴축 정책을 펼 수밖에 없고 중국의 성장률도 8%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뒤 "경영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로 사장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삼성전자 전동수 DS(부품) 부문 사장이 내년도 경기가 좋지 않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수적인 투자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그룹내 최고위급 인사들의 잇따른 언급은 내년도 경영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 각 계열사는 현재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으로 다음달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은 내년도 투자를 줄일지 여부. 삼성그룹에서는 각 계열사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재계 관계자들은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의 바쁜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홍콩을 방문해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및 허치슨 왐포아 회장을 만나 휴대전화, 네트워크 사업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이 회장은 11일 베트남을 방문했다.

지난 3일 일본으로 향했던 이 회장은 이날 곧바로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으며 베트남 정부 고위급 관료와의 면담, 베트남 박닝성 휴대전화 공장 방문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사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도 베트남을 방문, 경영 관련 회의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장의 해외 출국은 올해에만 5번째이다. 이 회장은 외국 정부 관계자와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논의를 할 뿐 아니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경영 구상도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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