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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배려 없는 사회…배지·고리 아이디어도

<앵커>

오늘(10일)은 임산부의 날입니다. 10월 10일. 임신 달수를 뜻하는 숫자 10이 겹친다는 데 착안해 정해졌습니다.

임산부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또 배려를 필요로 할 때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겠죠. 버스에는 이렇게 분홍색 커버로 임산부 배려석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최고운 기자가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남겨주고, 양보하고, 당신 앞에 있는 초기 임신부를 확인해 주세요.]

실제는 어떨까 알아보기 위해 임신 3달째인 초기 임신부와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

딱 하나 있는 임신부 좌석엔 중년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

[임신부 좌석에 앉은 남성 : (앉으신 데가 혹시 임신부를 위한 좌석인 거 아세요?) 임신부예요? 모르죠. 이 정도 모습으로는.]

초기 임신부는 겉으로 표시가 나지 않다 보니,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으려고 해도 눈치를 보게 됩니다.

[김희경/임신부 : 겉으로, 몸으로는 티가 나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얘기해도 비켜줄까? 라고 하는 의문도 있고.]

담배연기에 시달리고, 가파른 계단에서도 별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유산 위험도는 더 높은 시기지만 사회적 배려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안현경/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유산이 확률적으로, 통계적으로 많이 되는 시기가 10주 이전, 조금 광범위하게 보면 12주 이전이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그 시기에 조금 더 조심해야 하고.]

이러다 보니 임신사실을 알리는 배지나 고리를 달거나 임산부 전용 계산대를 마련하 는 것 같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임신부임을 알리는 고리를 가방에 달고 지하철에 탑승해 봤더니 자리를 양보해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김석환/지하철 승객 : 저기 임신부라고 쓰여 있던데요. (뭐 보셨어요?) 저기 저거요. 라벨이라고 해야 되나?]

임신 여성을 배려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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