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청계천 산책 시민, 15분 내린 비에 고립 '아찔'

<앵커>

오늘(10일) 낮 서울에 내린 소낙성 비 때문에 청계천 가를 산책하던 시민들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순식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청계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한 겁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청계천 수문으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시민들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소방구조대원들이 난간에 매단 줄을 타고 구조하기 위해 내려갑니다.

서울 일대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오늘 낮 12시 40분쯤.

단 15분 동안 12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청계천 물은 산책로 위로까지 넘쳐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고, 시민 10여 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윤종학/목격자 : 폭우가 갑자기 내리니까 저 밑에 사람이 한 4명 정도가 못 올라오고 있었어요. 10분 정도만 그 정도로 더 왔으면 그 사람들 떠내려 갔을 거예요.]

배오개다리 아래에서 5명, 수표교 아래에서 1명의 시민이 119에 구조됐습니다.
 
비도 비지만, 근처 빗물을 청계천으로 내 보내는 수문이 열리면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청계천 일대에는 이렇게 생긴 수문이 240여 개가 설치돼 있는데, 서대문과 종로구 일대에 내린 빗물들이 이 수문을 통해 청계천으로 흘러가게 돼 있습니다.

15분 동안 3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수문은 열리게 돼 있는데, 특히 다리 아래에 많이 설치돼 있습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 일반 시민은 비가 오면 피하려고 다리 밑으로 가거든요. 비가 많이 오면 수문이 열리고 위험하니까 밖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 대피안내 요원이 출동하고 대피방송도 나오지만, 안내스피커가 50m 거리마다 있어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설공단 측은 청계천은 폭이 좁아 적은 비에도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구조라며 시민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