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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다시 취업전선으로…유리장벽에 운다

<앵커>

이렇게 아이 때문에 일 그만 뒀다가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또 벽에 가로막힙니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찾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 패스트푸드점에 정장 차림의 면접복장을 한 여성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전국 36개 매장에서 동시에 주부 사원을 뽑는 날, 30살에서 55살 이하 기혼 여성이 대상입니다.

[(지원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이젠 아이들도 크고 뭔가 일을 해야 하겠는데….]

[(어린 친구들과 같이 일하는데 부담감은 없으세요?) 그래서 더 좋아요.]

최저임금인 시간당 4580원부터 시작하지만, 예상 모집인원의 2배인 650명이 몰렸습니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여성들이 전에 일하던 직종에 재취업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지원자 : 여행사에서 (일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에도 일자리가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중년들이 나가기에는 그런 데서 뽑아주지 않잖아요.]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에서 오는 유리장벽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두 가지 요인입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10개 공공기관 임원 61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노정란 이사.

[노정란/자산관리공사 이사 : 입사 이례 줄곧 현재까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물론 미혼이었기 때문에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합니다.]

실제로 여성 직장인이 공공기관과 민간업체에서 중간 직급까지 올라가는 비율은 2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양인숙/여성정책연구원 : 육아기에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비율은 여전히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장기회가 없다는 건 굉장히 여성들한테 치명적인 부분입니다.]

육아지원을 확대해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줄이고, 기업들도 일정 비율의 임원을 여성에 할애하는 식으로 유리장벽을 없애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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