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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수리아빠' 반일 이벤트하다 아들 잡을 뻔

日후지산서 '댜오위다오는 중국땅' 외치려다 악천후 만나

中 '독수리아빠' 반일 이벤트하다 아들 잡을 뻔
아들을 강하게 키우겠다며 황당한 극기훈련을 시켜 주목받은 중국인 '독수리 아빠'의 엉뚱한 애국주의 이벤트 때문에 그의 자녀가 죽을 고생을 했다고 영국 신문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해프닝의 주인공은 중국 난징(南京)에 사는 40대 사업가 허례셩(何烈勝)씨다.

그는 올해 초 설 연휴 때 찾은 미국 뉴욕에서 팬티만 입힌 네 살짜리 아들 둬둬에게 눈길 달리기를 시키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독수리 아빠'란 별칭을 얻었다.

중국계 미국 학자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설파한 자녀 훈육방식 '호랑이 엄마(Tiger Mom)'에 착안한 것이었다.

아들의 '눈길 달리기'가 아동학대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오히려 한 걸음 더 나갔다.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보며 혈기를 주체하지 못한 허씨는 지난달 말 자녀들을 데리고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해발 3천776m) 정상에 올라 '댜오위다오는 중국땅'을 외치는 이벤트에 나섰다.

그러나 '거사' 당일 허 씨는 사실상 아무런 준비 없이 아들 둬둬와 딸 톈톈을 데리고 산에 올랐다.

일본어를 못하면서 가이드도 동반하지 않았고, 음식은 약간의 물과 초콜릿 바만 준비했다.

또 등산시즌이 지나 산자락의 대피소와 음식점이 모두 문을 닫은 사실은 물론이고, 중국의 다수 등산로와 달리 후지산에는 계단이 없어 등정이 더 힘들다는 사실도 몰랐다.

더구나 당일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폭우까지 내리면서 산중의 기온은 섭씨 0도 가까이 까지 떨어졌지만 허씨 일행에게는 방수가 되는 옷도 없었다.

일행은 악전고투 끝에 정상까지의 9개의 대피소 가운데, 7번째 대피소에 도착했지만 아들 둬둬가 갑자기 고산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그래도 '독수리 아빠'는 정상을 밟자고 아들을 다그쳤지만 정상까지 약 400m 남짓 남은 해발 3천400m 지점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다행히 허 씨와 자녀들은 이후 일본 산악관리요원들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하산할 수 있었다.

요원들이 준 뜨거운 국수를 먹고서야 간신히 혈색을 찾은 둬둬는 '댜오위다오는 중국땅이다. 나는 댜오위다오에 물고기 잡으러 갈거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펴든 채 사진 한 장을 찍고서야 '무모한 도전'을 마칠 수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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