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케냐서 의원 거액 보너스 법안 항의 시위

의원 1명 보너스가 근로자 61년치 임금

케냐서 의원 거액 보너스 법안 항의 시위
케냐에서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할 재정법안을 통과시키자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시위를 벌였다.

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케냐 의원들은 지난 4일 밤 내년 3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의회가 해산하면 자신들이 받게 될 보너스를 일인당 미화 10만5천 달러로 책정한 재정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시민들은 수도 나이로비 시내의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인근에 있는 의회까지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의회 건물 앞에 집결해 의원들의 조치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케냐 의원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임금이 가장 높은 직업 중 하나로 미화 1만 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분석가들은 222명의 의원이 받게 될 보너스는 미화 총 2천300만 달러에 달하며, 의원 한명에게 책정된 보너스는 최저임금을 받는 케냐 근로자가 61년을 일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케냐 재정부는 세수 증대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높은 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전망이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최근 교사들과 공공의료 종사자들이 파업했다. 정신이라고는 없으며, 이기적이기 짝이 없다. 나라 돌아가는 꼴이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지난달에는 케냐 국공립학교 교사들과 의료 종사자들이 임금인상과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몇 주 동안 파업을 벌여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했으며, 병원을 찾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거리시위를 조직한 사람 중 한 명인 보니페이스 므왕기는 탐욕스런 정치인들을 차기 선거에서 낙선시켜 '선거혁명'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그는 의원들의 보너스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선물"이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의회를 통과한 보너스 재정법안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므와이 키바키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발효된다.

(나이로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