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있는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기념하기 위한 동상이 자신만의 거실을 갖게 돼 화제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맨해튼 교차로에 세워진 약 21m 높이의 콜럼버스 동상을 둘러싸고 공중에 떠있는 듯한 74㎡ 정도 규모의 방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동상이 세워진 지 120여 년간 멀리서만 지켜봐야 했던 시민들은 올해 콜럼버스 데이(10월 둘째 주 월요일)에는 가까운 곳에서 직접 콜럼버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1982년 가에타노 루소가 제작한 콜럼버스 동상은 이제 편안한 의자와 소파, TV, 책장을 갖춘 방을 갖게 됐고,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소파나 의자에 앉아 동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특별한 방의 벽지에는 미국 팝 문화를 상징하는 미키마우스나 마이클 잭슨, 메릴린 먼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콜럼버스 거실의 창문에서는 센트럴파크의 백만 불짜리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브로드웨이와 맨해튼 도심부도 내려다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예술기금의 지원을 받아 일본인 예술가 니시노 타츠가 구상한 것이다.
그동안에도 비슷한 설치 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해온 그는 "콜럼버스에 대해 뭔가를 말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보다는 동상을 공공 조각품에서 완전히 다른 어떤 것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공예술기금의 니콜라스 보우메는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들에게 이미 존재하는 동상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은 정말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1966년부터 뉴욕에 살았지만 한 번도 콜럼버스 동상을 올려다본 적이 없고, 동상이 너무 높아 볼 수도 없었다"며 "이번은 모두에게 평생에 단 한 번 있는 기회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모두가 반긴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탈리아협회 대표 로사리오 라코니스는 "콜럼버스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며 "이는 바보 같은 짓이며 예술도 아니다"고 평가 절하했다.
(서울=연합뉴스)
미국 콜럼버스 동상 관람용 공중 거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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