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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조작된 신상정보에 속지 마세요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는데 뭔가 많이 변형 되어 있다. 작가는 컴퓨터로 사람을 스캔하고는 그 데이터를 변형해서 ‘3D 프린트’라는 최신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변화된 형태는 사람인지 공상과학영화의 괴기생명체인지 모르게 만든다. 변형된 사람의 형상을 보면서, 정보망 속에서 상대방을 인식하는 일이 이 작품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에 올려진 나의 모습도 이렇게 변형되어 있을지 모른다.

요즘은 개인의 신상정보를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다. 검색하는 것만으로 누군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소개팅을 하기 전에 상대방을 검색해보는 사람도 있다. 블로그나 SNS를 잘 뒤져보면 전에 사귄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코헤이 나와의 변형된 사람들은 이 데이터에 속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 상에 올리는 데이터는 실제 한 개인의 본질이 아니라 조작된 데이터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SNS 글들은 일상의 단면이지만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담겨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때로는 누군가에 의해 악의적으로 정보가 변형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흘린 정보들을 모아보니 유명대학의 학위가 불가능하다고 그래서 허위라고 주장했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상을 요구합니다-사건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그러진 데이터에 의해 그 사람을 평가 했을 것이다.

본질이란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선 아직도 아날로그식 접근이 최선은 아닐까. 직접보고 얘기하고 사랑하기 전까진 내가 듣는 얘기들이 모두 ‘변종’일지 모른다.


협조 - 아라리오 갤러리
작품 - 코헤이 나와 '트랜스 TRAN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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