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찰이 잇단 엽기사건을 풀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부분 사건이 발생 후 석 달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9일 오전 무안·구례·해남·영광 등 경찰서와 지방청의 수사 책임자를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안재경 전남경찰청장은 최근 발생한 주요 사건의 수사상황을 점검하고 소홀한 부분이 없는지 검토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논의된 사건은 무안과 영암에서 발생한 유골함 절도, 구례 화엄사 각황전(국보 제67호) 방화, 해남 여고생 성폭행, 영광 고추 절도 등이다.
경찰은 지난 7월 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일당이 납골당 유골함을 훔쳐 금품을 요구한 사건과 관련, 중국 총책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현지 추적에 어려움이 있어 경찰은 유골함을 실제 훔친 용의자를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범인을 잡는 것 못지않게 유골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돼 국내에 있을 용의자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필요에 따라 경찰청의 지휘를 거쳐 중국 총책 용의자를 인터폴에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일 발생한 각황전 방화시도 사건과 관련해서는 용의차량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시각을 전후해 용의자가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화엄사에 드나든 장면을 매표소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수사에 진전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CCTV 화질 개선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등 답답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해남 여고생 성폭행 사건 수사 중에는 인권침해 논란까지 불거져 부담이 더하다.
경찰은 지난 7월 25일 밤 여고생이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하자 반경 8㎞에 사는 남성 100여 명의 DNA 정보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러나 일치하는 DNA가 없어 경찰은 두 달이 넘도록 용의자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영광에서는 지난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영광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1천200만 원 상당의 고추가 사라졌다.
경찰은 태풍피해로 시름에 잠긴 농민을 두 번 울린 범죄로 규정하고 지역 CCTV에 포착된 차량 7만대를 분석하는 등 강력사건에 준하는 수사를 벌여 용의차량 2대의 행방을 쫓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유골함 절도·화엄사 방화 등 엽기사건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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