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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장소' 사직공원 팔각정 철거 논란

`추억의 장소' 사직공원 팔각정 철거 논란
70~80년대 광주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은 광주 남구 사직공원의 팔각정이 철거될 운명에 놓였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팔각정을 허물고 그 자리에 전망 타워 건설을 추진하자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팔각정을 철거하고 전망 타워를 신축하기 위한 건축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광주의 한 건축사무소가 출품한 이 작품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454㎡, 최고 높이 34.7m 규모로 2013년 9월 완공된다.

전망탑, 문화카페, 전시공간, 옥상정원이 들어서며 국비 20여억원이 투입된다.

전망 타워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직 국제문화교류타운' 조성 기본계획에 포함된 사업으로, 광주시는 지난 5월31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1973년 완공돼 40여 년간 사직공원을 지켜온 팔각정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변변한 근·현대 건물이 거의 없는 광주에서 그나마 오랫동안 보존해온 건물이 또 사라질 운명에 처해 사업 자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건축단체 연합회 등 전문가들도 조만간 사직공원 철거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천득염 전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사직공원에 전망 타워가 적절한지, 현대적인 형태의 건물이 주변과 어울리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팔각정은 돌계단도 예쁘고 건축학적으로 손색이 없어 원형을 그대로 두거나 부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세계적인 문화도시는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려고 한다"며 "타워 건설은 시대정신이나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정서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축사회의 한 관계자도 "원형 보존하면서 시설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근대유산 자산이 거의 없는 광주에서 훌륭한 건축물은 아니지만, 시민의 향수와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2009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용역을 거쳐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팔각정을 철거하고 전망 타워를 건설할 것을 결정했다"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도 이미 받았으며 도시공원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원안대로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팔각정은 사직동물원과 함께 소풍과 휴식의 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며 현재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도심 속 공원으로 남아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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