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프로야구 원맨쇼 박준서 '가을 백조가 된 미운 오리'

프로야구 원맨쇼 박준서 '가을 백조가 된 미운 오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만년 유망주' 박준서(31)가 올해 가을 야구의 첫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박준서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초 1사 1루에서 짜릿한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손용석의 대타로 나선 박준서는 두산의 '필승 계투 카드'인 홍상삼의 2구째 포크볼이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준플레이오프의 주도권을 거의 손에 넣은 듯했던 두산의 미소를 날려버린 한 방이었다.

거듭된 실책으로 자멸의 길을 걷는 듯했던 롯데 선수단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은 희망의 홈런이기도 했다.

롯데는 박준서의 동점 홈런을 발판삼아 연장 10회 접전 끝에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ㅏ.

준플레이오프에서 대타 홈런이 나온 것은 사상 5번째이며, 포스트시즌에서는 17번째다.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석에서 대타 홈런을 친 것은 박준서가 역대 세 번째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퇴의 갈림길에 선 많은 만년 유망주였다.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1년 SK에 입단한 박준서는 200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년 동안 2군을 전전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488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202에 그쳤다.

스위치 타자로 바꿔보는 등 1군에서 살아남고자 여러 시도도 했지만 별 재미를 못봤다.

그나마도 2010~2011년에는 연달아 20경기 남짓밖에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고 타율도 0.116으로 떨어졌다.

서른이 넘어선 나이에 성적은 곤두박질 치니 자연스레 은퇴 위기로 몰릴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준서는 거짓말처럼 벼랑 끝에서 기회를 잡았다.

시즌 초반 주전들이 줄부상에 신음하자 부름을 받은 박준서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 0.419의 맹타를 휘둘러 양승호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7월에도 타율 0.306을 찍는 등 당당한 1군 선수로 자리 잡았다.

시즌 막판에 성적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타율 0.275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미운 오리'에서 당당한 '백조'로 새로 태어났다.

그 기운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왼쪽 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만들어낸 박준서는 연장 10회에는 오른쪽 타석에서 번트 안타를 만들어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준서는 무사 2루에서 좌타자 헬멧을 쓰고 등장, 오른쪽 타석에 자리를 잡고는 희생번트를 댔다.

힘없이 떠오른 공은 두산 투수 김승회가 타구를 노바운드로 잡으려 무리하다가 놓친 덕에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롯데는 이 행운을 타고 10회에만 3점을 내 승리를 확정지었다.

좌·우 타석에서 장타(홈런)와 단타(번트)를 모두 보여준 박준서의 원맨쇼가 '가을의 승리'에 목말라 있던 롯데에 함박웃음을 선사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