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가스 누출사고로 2차 피해를 본 주민과 소방관 등이 외상후증후군을 앓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열린 브리핑에서 주민과 소방관 등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순천향대 산업의학과 우극현 교수는 "주민들은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농작물이 하루 만에 마르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본 주민들이 자신들의 주거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염려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하루 빨리 주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자료를 내놓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확한 조사 결과를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온 자료라도 불산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르면 9일부터 불산가스 누출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주민건강 영향조사는 앞으로 9개월여동안 산동면 봉산리·임천리에 사는 주민 1천100여명과 2차 피해를 입은 산업체 근로자 400여명을 상대로 진행한다.
조사 대상의 경우 지난달 27일 사고 당시 북서풍이 불었던 것을 감안해 전문가와 환경조사결과를 검토해 최종 선정한다.
조사단은 불산가스 누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직접 치료한 구미 순천향대 우국현 교수를 비롯해 분야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다.
건강조사결과는 매 단계별로 발표하기로 했다.
우 교수는 "1987년 미국 텍사스 시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가스 사고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경북 구미에서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지 12일 째인 8일 현재 5명이 숨지고 8명이 입원하는가하면 4천261명이 진료를 받았다.
(구미=연합뉴스)
"불산노출 주민·소방관들 외상후증후군 심각"
환경부 '주민건강 영향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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