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8일 "권위적인 박정희식 권력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민주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생명의 정치 : 변화의 시대에 여성을 다시 묻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권력을 국가가 잡고 있고 대통령이 집권자라고 착각하는 잘못된 가치관이 한국사회를 오래 지배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권위적이고, 획일적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식의 악순환에서 패러다임 이동을 해야 한다"며 "박정희 패러다임 속에서 집권해온 새누리당이 재집권해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강 전 장관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인혁당 사건에 대해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얘기나 기자에게 '병 걸렸느냐'고 하는 언급 등을 보면 박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녀 격차 문제에 생각이 있고 의식이 있는 정치집단의 집권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 모두 어떤 경험을 통해 성장하느냐로 각자 한계를 지니는데 권위적 리더십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에 성장한 박 후보에게 너무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정 후보의 지지 여부나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 강 전 장관은 "현안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는 그렇다"면서 "솔직히 야권의 승리를 원하지만 누가 되길 원한다는 건 아니다"라는 정도로 비켜갔다.
강 전 장관은 간담회 모두에 "대선이라는, 향후 5년간 한국사회가 어디로 가는지를 선택하는 정치적 결정의 시기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정부 초기 법무장관으로서 현실을 보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책을 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이 정치에 짜증을 많이 내시는 게 권력 중심 패러다임의 후유증"이라며 "정치공간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면서 개방된 대화를 하는, 자유로운 토론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생명의 정치'는 강 전 장관이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에서 생명문화학을 공부하며 쓴 것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가 권위주의에서 탈피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수평적인 소통의 네트워크로 이동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연합뉴스)
강금실 "박정희식 권위적 패러다임 바뀌어야"
책 '생명의 정치' 출간…"특정 후보 지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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