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3일 저녁 베이징의 국가체육총국 농구장에서 농구시합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8일 전했다.
원 총리는 은퇴한 농구선수들과 베이징시 둥청(東城)구 농구 애호가들이 서로 섞여 편을 나눠 벌인 시합에 참여했다.
원 총리는 이 시합에서 능숙한 솜씨로 패스하고 드리블을 했으며 점프 슛도 선보였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다.
그는 상대방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으며 야투로 득점하기도 했다.
또 전반전이 끝나고 휴식시간에도 계속 슛 연습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시합은 원 총리가 속한 백팀이 60대 54로 이겼다.
원 총리가 농구에 열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우커쑹(五과<木+果>松) 체육관에서 중국 남자 농구팀을 만난 자리에서 농구솜씨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5월에는 베이징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과 농구시합을 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원 총리처럼 노년에 건강을 과시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지도자가 여럿 있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지난 1966년 7월 당시 73살의 나이에 창장(長江)에 뛰어들어 수영했으며 덩샤오핑(鄧小平)도 노년에 베이다이허(北戴河) 해변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건재를 과시하며 자신의 정책을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원 총리의 노익장 과시는 시기적으로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국정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 건강과 능력이 있음에도 후진들에게 밀려 어쩔 수 없이 퇴진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무언의 불만 표시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942년생으로 올해 70세인 원 총리는 오는 11월8일 열리는 제18차 당대회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거쳐 퇴진하게 된다.
원 총리는 올해 3월의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마지막 폐막 기자회견이 될 것이라며 퇴진을 암시했으며 지난 9월 열린 톈진(天津) 다보스 포럼에서도 자신이 수개월내 퇴진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원자바오 총리 농구로 노익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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