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푸틴 "푸시 라이엇 단원 징역형 합당한 것"

60세 생일 TV 인터뷰서…"호도르코프스키 사면 검토 용의"

푸틴 "푸시 라이엇 단원 징역형 합당한 것"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의 반(反) 푸틴 공연으로 투옥중인 현지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단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60회 생일을 맞아 현지 친(親) 크렘린계 민영방송 NTV와 한 인터뷰에서 "그들(푸시 라이엇 단원들)을 체포해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올바른 일"이라며 "도덕과 윤리의 기반을 훼손하거나 나라를 붕괴시키려 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푸틴은 "(푸시 라이엇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일이 번지기 시작해 법원까지 갔고 결국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며 "이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푸시 라이엇 멤버 5명은 앞서 지난 2월 크렘린궁에서 가까운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정교회 성당의 제단에서 푸틴 당시 대선 후보(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벌여 파문을 일으켰다.

엄숙하기로 유명한 정교회 사원에서 록 음악을 연주한 것 자체가 신성 모독으로 여겨지는 데다 노래 가사에 푸틴 대선 후보와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법원은 난동 행위자 가운데 체포된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 마리야 알료히나,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 등 3명의 단원에게 지난 8월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행위 혐의를 적용, 각각 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유죄 판결을 받은 3명의 단원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항소심은 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이 사건과 관련 러시아 국내외에선 치열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인터뷰에서 투옥 중인 전(前)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사면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만일 그(호도르코프스키)가 사면 신청서를 내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피를 보려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해 사면 용의를 밝힌 건 처음이다.

그는 "내 생각에 법질서와 법의 신뢰를 훼손하면서 어떤 일을 할 필요는 없으며 법률 절차에 따라 가능하다면 그가 석방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그러면서 미국에선 유사한 범죄(탈세 및 횡령 등)에 대해 100년형도 내려진다며 그렇더라도 아무런 소란이 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 회장으로 러시아의 신흥재벌을 일컫는 '올리가르히'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호도르코프스키는 2003년 10월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2005년 8년형을 선고받았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수감 생활 중 회사 재산 횡령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돼 2010년 12월 다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기존 형량을 포함해 호도르코프스키에게 모두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 법원은 지난해 호도르코프스키의 유죄를 확정하면서 형량을 1년 줄여줬다.

(모스크바=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