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 저지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초부터 서울시 각 구의 쓰레기 반입을 사실상 저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건설중인 골프장의 운영권을 놓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인근 주민, 인천시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실력행사를 위해 서울시 각 구가 반입하는 쓰레기에 음식물 쓰레기가 일부라도 섞여 있으면 반입을 막고 있다.
원래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돼온 쓰레기양은 시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 1만20t 중 22%인 2천204t 수준이다.
시내 25개 자치구 중 관악구와 금천구, 은평구는 구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대부분을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3개 구는 현재 수도권매립지 대신 사설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데, t당 처리비용이 최고 6배 더 들어 관련 예산이 바닥나기 직전이다.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 처리비용은 t당 1만6천320원인데 비해 사설소각장의 처리비용은 t당 최고 10만2천원에 이른다.
은평구 관계자는 "관련 예산이 없어 예비비를 썼는데 며칠 후면 이마저 바닥나 은평뉴타운 인근 공터에 쓰레기를 쌓아놔야 할 지경"이라며 "이미 골목길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일부 거둬들이지 못해 냄새 때문에 주민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 반입이 안 되니 분리수거를 당부하고, 쓰레기양도 줄여달라고 읍소했지만,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며칠 더 지나면 예산이 바닥나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추석 전에 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한동안 쓰레기를 보관해놓기도 했는데,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이사철이 다가와 쓰레기양이 늘어날 텐데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관악구 관계자는 "사설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해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게 문제"라면서 "이미 한 달이 지난 터라 재정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 3개 구를 제외한 다른 구들도 쓰레기를 모두 소각하다 보니 처리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구는 통상 발생 쓰레기의 10~20%는 수도권 매립지로 보냈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양천소각장에서 발생 쓰레기를 모두 소각하는데 비용이 t당 5만원으로 매립지에 보내는 것보다는 3배 이상 많이 든다"면서 "소각장이 1주일간 수리를 해 쓰레기 수거가 안 돼 쌓아놓고 비닐을 덮어놓는 등 난리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오는 11일 전체 운영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주민협의체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사태가 연말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골프장 운영권 문제는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주민들이 풀 문제인데, 우리를 볼모로 잡고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촉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매립지 반입 저지에 서울 '쓰레기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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