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 빼고 다 바꾸자"…쇄신 논란

<앵커>

위기감을 느낀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후보 빼고는 다 바꾸자'는 전면 쇄신론이 급부상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총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고, 박 후보도 '힘을 모으자'고만 말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당내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고강도 쇄신 요구가 터져 나왔습니다.

중앙 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당 지도부와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의 총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유 의원은 '박근혜 후보 주변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줄 알고 이미 부패했다는 게 국민의 시각'이라며 '모두 물러나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박계 2선 후퇴론을 제기했던 남경필 의원도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남경필/새누리당 의원 : 이대로는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후보를 빼고는 모두 다 바꿔야 되고 또 바뀌어야합니다.]

특히 친박계는 물론 대구.경북 지역의 일부 의원들까지 나서 '이대로는 어려울 수 있다"며 쇄신 요구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의원 총회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남은 선대위 인선에 의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되 지도부 총사퇴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당에서 항상 다양한 의견이 있지 않느냐"며 "내일 모레가 선거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만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후보가 다소 부정적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전면 쇄신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