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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녹인다는 불산,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은?

<앵커>

불산.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했던 것인지, 과연 제대로 알고 제대로 대처했던 것인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불산은 뭐든지 녹이는 데는 최고의 화학물질입니다.

그래서 부식제와 세척제 원료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 같은 데서 많이 씁니다.

문제는 누출 사고가 났을 때입니다.

염산, 황산 같은 다른 산들은 피부에 닿으면 피부만 다치고 맙니다.

그런데 불산은 반대입니다.

불산이 묻으면 피부는 약간 붉게 변할 뿐이지만 살 속으로 뚫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끝없이 몸속의 칼슘과 결합하는데, 엄청난 통증과 함께 내부조직과 뼈를 파괴합니다.

주변 지역에서 작물이 서서히 말라 죽고 가축이 콧물을 흘리는 것도 이런 영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체상태로 공기에 퍼진 불산을 들이마셔도 문제입니다.

기관지 염증과 기침부터 호흡곤란이나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산이 누출되면 생석회 같은 알칼리성 중화제를 빨리 뿌려줘야 하는데, 중화작업은 사고 다음 날, 주변 물 세척은 사고 닷새 만에 이뤄진 게 문제입니다.

[윤인섭/서울대 화학공학과 교수 : 이미 기체 상태로 번지게 되서 수습이 곤란합니다. 대피하는 것이 제일 최선입니다. 그리고 번져 나갈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사고가 난 공장이 강도 높은 불산 원액을 다뤘던 곳이었기 때문에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연쇄 피해를 면밀히 조사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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