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술입니다. 싸구려 양주를 섞어 가짜 양주를 만든 업자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가짜 양주를 형이 운영하는 술집에 공급해서 형제가 거액을 챙겼습니다.
조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사원 김 모 씨는 지난해 10월 호객꾼의 꼬임에 넘어가 서울 강남의 한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양주 한두 잔을 마시고 잠깐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술집 주인이 술값 18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김 모 씨/가짜양주 강매 피해자 : 큰 양주병 3개에다가 맥주도 수십 병 그런 식으로 놓았더라고요.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니까 덩치 좋은 분 두 명이 밀면서 안에서 해결하시라고 그러더라고요.]
검찰 수사 결과 손님 돈을 반강제로 뜯어낸 이 주점에서 판 술은 전부 가짜 양주였습니다.
한 병에 6, 7천 원 하는 싸구려 양주를 다른 술집이 팔다 남은 양주와 섞어 고급 양주 빈 병에 넣은 뒤 한 병에 2, 30만 원씩 받고 판 건데, 제조업자는 술집 실소유주 김 모 씨의 동생이었습니다.
동생 집에선 싸구려 양주가 담겨 있는 500mm 페트병 70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김재훈/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 고무장갑을 손마디를 잘라서 생수병하고 양주병을 연결하는 고리를 해서 위에 구멍만 뚫으면 조르르 내려갑니다.]
검찰은 이들이 주점 5곳에서 10년간 최소 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걸로 추산했습니다.
가짜 양주는 뚜껑의 비닐 라벨이 두 겹으로 돼 있는 등 조잡하게 만들어졌지만 이미 취한 상태에서 끌려간 피해자들은 의심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