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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중국인 인육 구하러 온다" 괴담 실체는

<앵커>

중국인 보모가 아기를 납치했다, 10월 10일 중국인들이 인육 사냥을 하러 한국으로 몰려온다. 이런 식의 황당한 괴담이 인테넷에 나돌고 잇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그 진원지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는 선배 이야기라면서 시작되는 인터넷 글.

중국인 보모가 아기를 납치해 중국으로 도망갔고, 아기는 장기가 적출된 채 발견됐다는 섬뜩한 내용입니다.

육아 카페엔 걱정 글이 쏟아집니다.

[육아 카페 회원 : (아기 도우미로) 일부러 한국분을 골랐죠. (중국 교포에 대한) 안 좋은 소문들이 많아서요. 여러 가지 안 좋은 이야기들을 들었죠. 그래서 (중국 교포에겐) 더 믿음이 안 갔어요.]

최근엔 중국 명절인 10월 10일 쌍십절 날 중국인들이 인육을 구하러 한국으로 몰려온단 괴담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도를 넘을 경우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김희수/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 수사대 팀장 : 인육 괴담 같은 경우에는 피해 사례가 실질적으로 접수된 사례가 전혀 없고요. 기타 택시 괴담이나 버스 괴담 같은 경우는 CCTV 확인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확인했을 때 사실과 전혀 다른것으로….]

뻔한 거짓말인데 때마침 발생한 강력사건과 맞물리면 엉뚱하게 확산됩니다.

성폭행 사건이 이슈가 됐던 올 초엔 할머니가 여성을 유인해 납치한다거나, 노점상이 마취약이 든 음식을 먹여 행인을 납치한단 괴담이 퍼졌고, 태풍 볼라벤 땐 한반도 쓰나미 괴담이 떠돌았습니다.

괴담 뒤에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엔 괴담으로 외국인 기피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고,

[중국동포 보모 : (아이 부모들이) '교포면 싫다'고 그러는 거예요. 나는 몇 번 들었거든요. 애들을 학대한다 어떻다 나쁜 걸 들어서 무서워서 교포한테 못 맡긴다고….]

오인 신고로 인한 경찰력 낭비도 심각합니다.

[이민영/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 경사  : 할아버지가 손주를 봉고차에 태우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볼때는 아이를 납치하는 유괴범으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한 불안감과 상호불신이 괴담의 근원지라고 진단합니다.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괴담, 사회적 병리현상을 넘어  새로운 범죄유형으로 다뤄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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