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분위기를 내려고 배에서 술을 마시고 무면허·음주 운항을 한 선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추석 하루 전인 29일 오후 9시께 전북 군산시 장미동 선착장에 정박 중이던 어선 A호(9.77t)와 B호(13t)의 선원 정 모(43·부산시) 등 5명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설움에 배 위에서 술판을 벌였다.
명절 분위기에 취한 이들은 보관 중이던 술이 떨어지자 뭍에 나가서 마저 술을 마시자며 A호에 옮겨 탔고 충남 장항항을 향해 배를 몰았다.
선장과 기관사 모두 명절을 보내려고 하선을 한터라 당시 배에는 운항 면허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이들의 '일탈'은 장항항을 500m 앞두고 어선이 어망에 걸리면서 끝이 나는 듯했다.
그러나 정 씨 등 3명은 수영을 못하는 김 모(41)씨 등 2명을 배에 남겨 둔 채 헤엄을 쳐 장항항에 도착했고 인근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명절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한편 B호의 선주인 오 모(55)씨는 배에 남아있던 선원들과 연락이 끊기자 상황파악을 위해 함께 정박해 있던 A호에 연락을 취했다.
오 씨는 다음날 오전 1시께 A호에 남아 있던 선원들에게 정 씨 등 선원 3명이 술을 마시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해경에 이 사실을 알렸다.
오 씨의 신고를 받은 해경은 122구조대와 경비정까지 동원해 인근 해역과 장항항을 모두 수색해 충남 서천군 장항읍의 한 여관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정 씨 일행을 발견했다.
정 씨는 경찰에서 "명절인데 고향에도 못 가고 배에서 지내는 것이 서러워 (우리끼리) 즐겁게 보내자는 생각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일 정 씨 등 5명을 무면허 운항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군산=연합뉴스)
"배 위서 술판" 무면허·음주운항 선원들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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