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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추락 8일간 外人 370억 '쓸어담기'

주가 하락에도 계속매입…외국인 가장한 내국인 '작전' 가능성

정치테마주 추락 8일간 外人 370억 '쓸어담기'
최근 대선 테마주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개인이 쏟아낸 매물의 94%를 외국인이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대선후보 관련 44개 테마주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8거래일간 대선 테마주 3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선 테마주들은 지난달 19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직후 동반급락했고, 일부 종목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3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쏟아낸 물량 대부분(94.04%)을 외국인이 받아낸 셈이다.

정치테마주를 빈번히 거래해 작전세력이 아니냐는 의심을 곧잘 받는 `기타외국인'의 순매도량은 2억원 정도에 그쳤다.

외국인 매수세는 이른바 핵심 테마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테마주 중에는 안랩(112억원), 미래산업(65억원), EG(34억원), 우성사료(25억원), 대유신소재(25억원), 우리들생명과학(15억원), 비트컴퓨터(14억원) 등이 포함됐다..

주목할만한 점은 대선 테마주 추락세가 가시화된 19일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올해 내내 매도 우위였다는 것이다.

44개 대선 테마주와 관련해 외국인은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에 각각 209억원, 15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3분기 들어서도 9월18일 이전까지 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와 반대로 올해 초부터 9월18일까지 1천632억원 어치를 꾸준히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테마주가 가시화되기 전인 작년에 물량을 확보한 외국인들이 뒤늦게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차익을 실현해 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의 `쓸어담기' 행태 또한 평소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패턴과는 큰 차이가 난다.

44개 대선 테마주의 주가는 19일 이후 28일까지 8거래일간 평균 13.37% 하락했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됐다.

주가상으로는 큰 손해를 본 셈인데 투표일까지 남은 80일 사이 한번 이상 강한 상승세를 예상하는 거래 패턴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테마주를 대거 매집한 세력이 실상 해외 계좌를 통해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하려는 `검은머리 외국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은 머리 외국인'은 내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조세피난처 등을 통해 한국의 주식들을 거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한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안랩 등 주요 대선 테마주의 최근 매매동향은 외국인의 일반적 거래 행태로 보기 힘들다"면서 "이 `외국인'들은 실상 단타 매매로 수익을 거두려는 국내 기관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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