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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심각하기에…' 저축은행 또 연쇄퇴출 위기

11곳은 돌발 상황 때 외부자금 확보 못 하면 도산 위험

`얼마나 심각하기에…' 저축은행 또 연쇄퇴출 위기
대규모 구조조정의 홍역을 치른 저축은행들의 1년 가계부가 공개됐다.

총자산은 늘었지만 평균자산은 외려 줄었다.

그나마 상당수 저축은행의 부실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연쇄 퇴출 위기에 놓였다.

불황으로 대기업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경영난을 겪은데다 금융지주사가 인수한 저축은행은 영업보다는 부실을 털어내는데 급급한 상황이라 저축은행업계의 앞날은 한동안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끝나지 않은 시련

2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말)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0조9천49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저축은행업계 사정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저축은행 1곳당 평균자산은 5천648억원에서 5천553억원으로 2% 감소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출현해 업체 수가 86개에서 92개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실자산이 늘어나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은 크게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0% 이상~40% 미만과 40% 이상인 저축은행은 각각 11개로 전년보다 3개와 8개 늘었다.

더블유, 서울, 늘푸른, 신민, 현대, 현대스위스2, 부산솔로몬, 토마토2, 화승, 흥국, 대원, 삼일, 유니온, 진흥, 경기, 영남, 금화, 인성, 동양, 무등, 스마트, 세종, 오투, 경남제일, 예쓰, 호남솔로몬, 아주 등 27곳은 2년 연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8곳은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부채로만 근근이 꾸려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저축은행은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외부에서 돈을 구하지 못하면 도산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

더블유, 솔브레인, 토마토2, 대원, 삼일, 유니온, 진흥, 경기, 신라, 골든브릿지, 세종저축은행 등이 해당 업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도 일부 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5%)을 여전히 넘기지 못했다.

2011회계연도 기준 BIS 비율이 5% 미만인 은행은 모두 13개다.

마이너스인 은행은 7개에서 10개로 오히려 늘었다.

◇올해 저축은행업계 환경 `먹구름'

올해도 저축은행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밝지 않다.

불황으로 모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 대기업 계열 저축은행들의 경영상태는 악화일로에 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의 서울저축은행은 2천600억원을 쏟아부었는데도 2년 연속 자본 잠식돼 오는 17일 상장 폐지된다.

`밑 빠진 독'이었던 셈이다.

STX가 인수한 흥국저축은행은 2011회계연도 적자규모가 80억원으로 지난해 4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자산은 2천704억원에서 2천305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금융지주사가 인수한 저축은행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서 부실을 털어내는 데만 급급하다는 평을 받는다.

4개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은행 4곳 중 3곳은 올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B -49억원, 신한 -145억원, 하나 -21억원 등이다.

우리금융만 1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일본계 자금에 손을 빌려야 할 처지다.

일본 소프트뱅크 투자계열사인 SBI(스트레이티직 비즈니스 인베스트먼트)파이낸스코리아는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억~500억원을 투자해 궁극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3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의 매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SBI파이낸스코리아는 지분율 20.90%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3대 주주다.

김광진 회장은 43.71%를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든 건전성 지표를 올리려다 보니 일부 업체는 무담보 주택담보대출을 수익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등 회계처리 문제를 두고 감사기관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2011회계연도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란 건 이미 예상했던 바"라며 "저축은행업계가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주주 증자를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안전장치는 마련했지만, 그래도 안 되는 곳은 시장에서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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