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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내놓고 진행…'베일 속의 앵커우먼' 등장

이집트서 반세기 만에 니깝 입은 앵커우먼 등장

<앵커>

요즘 이집트에선 반세기 만에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의 방송 출연이 허용됐습니다. 눈을 제외한 다른 곳은 모두 꽁꽁 싸매야 합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집트 카이로의 한 방송 녹화장.

눈만 내놓은 채 이슬람 전통의상 '니깝'으로 온 몸을 가린 여성이 방송을 진행합니다.

녹화 중인 제작진 역시 니깝과 검은 장갑을 낀 여성입니다.

장갑 사이로 조금이라도 신체가 노출되면 녹화는 즉시 중단되고 진행자의 옷매무새를 다시 가다듬습니다.

두 달 전부터 방송을 시작한 이 채널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출연해 종교 윤리와 여성 정보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쟈 호다/마리아 TV 앵커 : 진심으로 방송하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좋은 영향을 시청자에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부터는 이집트 국영 TV에서도 이슬람 전통의상 히잡을 쓴 여성 앵커가 등장했습니다.

이집트 새정부가 60년 군부 독재기간 동안 이슬람 세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금지시켰던 전통의상 차림의 여성 출연을 자율화시켰기 때문입니다.

[파티마 나빌/이집트 국영 TV 앵커 : 이곳에선 일반화된 히잡을 썼다고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게 오히려 비정상적인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이슬람이 여성 차별적이라는 서구적 시각과는 달리 대다수 이집트 시민들은 전통 복장을 입은 여성들의 TV 출연을 언론과 표현의 자유 확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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