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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담임이 갑"…세일즈맨이 된 지방대 교수들

<앵커>

이제 본격적인 입시와 취업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좋은 신입생을 한 명이라도 더 받으려고 졸업생들에게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어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대 교수님들은 지금쯤이면 영업사원 못지않은 세일즈 실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졸업을 앞둔 수빈 씨의 면접날입니다.

[이수빈/한국폴리텍대학 2학년 : 이번이 처음입니다. 긴장이 되긴 합니다.]

학교에서 마련해 준 차가 나왔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이 대학의 학장.

[이현수/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학장 : 신발은 닦아 신었니?]

[네, 신발은 오늘 딱 두 번째로 신는 겁니다.]

[신상(새 신발)이구나, (면접 볼 때) 허리 펴고 들어가는 거 알지?]

대학 평가에서 취업률이 20%나 차지하다 보니 학장까지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학장들이 이렇게 지금 운전하고 다니면서 취업현장까지 데려다 주는 것 상상도 못했거든요.]

교수들은 아예 담당 기업들을 할당받고 졸업생 취업을 읍소합니다.

[정운동/한국폴리텍대학 교수 : 아주 착하게 열심히 잘 했었어요. 소장님이 좀 잘 봐주십시오.]

취업률에 따라 교수 평가도 달라집니다.

[그 부분(취업률)에 대해 사실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취업을 부탁하면서) 회사하고 관계가 서먹해지는 경우도 있고요.]

신입생 유치전은 더 치열합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학교 수익과 직결 되다 보니 교수별로 지역 고등학교를 나눠맡고 때마다 학교를 찾아갑니다.

[지방대학 A 교수 : 모집철만 됐다고 해서 학교에 가서 '학생들 좀 보내주십시오.'라고 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선생님들과 유대 관계를 갖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찾는 교수들이 늘어나 교수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교문에 내걸릴 정도로 찬밥 대우를 받기도 합니다.

[지방대학 B 교수 : 교무실에 가면 교사들이 귀찮다는 듯이 그렇게 합니다. 고3 선생님들이 갑이고 대학교수들이 을입니다. (영업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기 위한 방편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특히 일부 지방 사립대의 경우 신입생 유치 실적이 재임용에 반영되고 있어 교수는 영업사원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방대학 C 교수 :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 빼놓고는 전부 신입생 유치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지만 교직 쪽에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외부에 사정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선생
님들하고 걸리는 문제도 있고 해서요.]

3년이 지나면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정원보다 적어집니다.

부실대학 통폐합이나 대학 정원 조정 같은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사활을 건 영업 전에도 불구하고 지방대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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