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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여성, 1일 가사노동 남성보다 무려…

<앵커>

부부가 똑같이 나가서 돈을 벌어도 가사 노동은 당연히 여자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조사해봤더니 맞벌이 부인이 남편보다 가사 노동을 무려 6배나 더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신승이 기자 보도 보시고 저와 함께 반성해 보시죠.



<기자>

제약업체에서 일하는 이 30대 주부는 퇴근 후에도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임신 5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이 저녁 식사부터 챙깁니다.

밀린 청소에 빨래, 설거지, 아이 목욕까지 시키고 나면 어느새 한밤중입니다.

[오늘도 늦어? 그럴 줄 알았지만 뭐.]

[최성미/맞벌이 주부 : 집안일 하고 아이 보고 회사 갔다 와서 그러다 보면 전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면 저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죠. 아이를 하나 더 낳는 게 두렵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 주부의 가사 노동 시간은 남편과 비교해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맞벌이 여성의 경우도 남성보다 6배나 많은 가사 노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맞벌이 남편이 집안 일을 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0분에도 못 미치는 겁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남편들의 가사 노동 시간은 최하위입니다.

[서종준/서울 염창동 : 평일에는 거의 힘든 편이죠. 아이들이 잘 때 퇴근하니까.]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여성에 대한 가정 내 역할에 대해서는 상당히 사회적으로 고착화돼 있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번 조사에서 일요일만 놓고 보면 맞벌이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이 1시간 반으로 평일의 3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도와줄 마음은 있는데 퇴근을 늦게 할 수밖에 없는 직장 문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서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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