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긴축 재정안이 연립정부의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정작 돈줄을 쥔 외국 채권단 대표인 '트로이카'의 승인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리스는 긴축재정 등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이뤄진 '트로이카'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았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의 이행 성적을 점검해 분기마다 자금을 지원했다. 10월에는 약 315억 유로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초 트로이카 대표단은 연립정부가 '원칙적으로 합의'한 긴축 재정안에 퇴짜를 놓았다. 트로이카는 긴축 재정안에 대해 "국방비는 그대로 두되 공공부문 인력을 더 감축하며 세금을 올려라"고 훈수를 뒀다.
트로이카의 요구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애초 구상한 국방부 인력 감축안을 폐기하는 한편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종 면세 한도를 폐지해 세수를 늘리는 내용의 긴축 재정안을 다시 마련했다.
아울러 공공부문 직원의 성탄절·부활절 특별 상여금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임금 삭감 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두 달 넘도록 거듭 고쳐 원칙적 합의를 본 긴축 재정안이 30일(현지시간) 아테네에 다시 온 트로이카의 구미에 맞을 수 있을지 관건이다.
트로이카 대표단은 아테네 도착 직후인 10월 1일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연립정부 소수당 지도자들을 만나고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을 면담한다.
그러나 긴축 재정안의 내용보다 그리스 정부가 긴축안을 제대로 실행할지에 트로이카가 의구심을 품는다는 것도 어려운 점의 하나라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분석했다.
그리스는 약속만 하고 실천하지 않았던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트로이카가 긴축안에 이견을 보였던 연립정부 내 소수당인 사회당과 민주좌파 지도자들을 만나는 것도 '긴축안 실행 의지'를 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리스 정부는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스가 경제부문 개혁을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예정된 315억 유로는 풀릴 것이라고 독일 잡지 '포쿠스'가 유럽의회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기 때문이다.
연립정부내 이견과 트로이카의 의구심 등 안팎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내주 주말 이전에는 긴축 재정안의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카티메리니는 정부 소식통의 전망을 전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그리스 긴축안, 트로이카 입맛 맞을까
트로이카 "내용보다 실행 의지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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