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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의 특별한 추석…철새 70% 몰려

<앵커>

우리는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데, 철새들은 이맘때 어디에 머무를까요?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철새의 70%가 추석에 흑산도에서 지친 날개를 쉬어갑니다.

현지에 유병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두 시간.

철새들의 휴식지 '흑산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앞바다에는 괭이갈매기들이 노닐고, 섬 깊숙한 습지에서는 철새들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합니다.

겨울 철새 '발구지'는 자맥질에 여념이 없고, '긴 발톱 할미새'는 꼬리를 흔들며 나무사이를 오락가락합니다.

여름은 시베리아나 북해도에서, 겨울은 동남아에서 보내는 철새들은 흑산도에 잠시 머물며 기력을 재충전합니다.

우리나라를 거쳐가는 철새 중 70%가 넘는 320여 종이 흑산도를 찾습니다.

[홍길표/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 먼 거리를 날아왔을 때 처음 보이는 섬이 홍도와 흑산도, 가거도 이쪽 지역이기 때문에 철새들이 지친 날개를 쉴 수 있는 그런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이곳입니다.]

한국동박새 수컷입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 철새로 정확한 이동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와 매, 말똥가리부터 우리나라 미기록종인 꼬까울새, 흰머리 바위 딱새도 관찰됐습니다.

흑산도에 설치된 철새 연구센터 연구원들은 이동경로 파악을 위해 철새들이 떠나기 전에 고유번호가 적힌 인식표를 일일이 부착했습니다.

흑산도에서 추석을 보낸 철새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최종목적지인 동남아나 호주로 긴 여정을 떠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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