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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선거제도 배운다" 캄보디아로 연수?

<앵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정부 돈으로 운영하는 정당 간부들의 외국 연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면교사 삼으려는 건지 민주주의를 배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나라들을 주로 갔습니다. 관광하기에는 좋은 나라들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 선관위는 '정당 간부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한 번에 예닐곱 명, 40명의 정당 간부를 외국으로 연수 보내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선거 제도를 배운다는 취지로 매년 2억 원이상 예산이 들어갑니다.

지난 3년간 연수 인원을 기록한 선관위 문건입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연수의 경우 정당 간부는 6명인데 인솔하는 선관위 직원이 4명이나 됩니다.

재작년 이집트 연수도 정당 간부 4명에 선관위 직원이 4명입니다.

매년 정당 간부와 선관위 인솔 직원 수가 비슷합니다.

[중앙 선관위 관계자 : 왜 이렇게 (인솔자가) 많이 가는 건가요? 예약 다 돼있고 인원수 다 체크돼 있는데
그런 상황에 갑자기 정당에서 불참 통보가 와요. 그러다 보니 대신 불가피하게 우리 선관위에서….]

방문 국가도 태국에 말레이시아, 캄보디아까지 선진국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제 연수시간도 6박 7일 일정 중 대여섯 시간밖에 안 됩니다.

매년 이런 식의 비슷한 연수가 계속되고 있지만, 선관위 측은 오히려 관련 예산을 더 늘릴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이 작성한 연수 보고서에는 선진국에 가려면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빠지지 않습니다.

[유승우/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 : 외유성 해외 연수로 인해서 국민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고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선관위는 해당 연수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인솔자인 선관위 직원을 최소 인원으로 줄여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이승환,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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