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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연으로…잔디에 묻는 '자연장' 뜬다

<앵커>

아름답게 꾸며진 이 정원은 실은 묘지입니다. 화장을 하고 남은 유골을 장미꽃밭에 묻은 겁니다.

이렇게 유골을 화초나 잔디, 또 나무에 묻는 이른바 '자연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납골당에 방식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게 장점입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언뜻 보기엔 평범한 공원 같습니다.

봉분도 비석도 없습니다.

잔디밭에 가지런히 놓인 손바닥만 한 표지석만이 여기가 묘지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바로 자연장의 하나인 잔디장입니다.

잔디장은 이렇게 작은 구멍을 판 뒤에 잘 삭는 유골함을 넣고 두고, 위에는 작은 표지석을 남깁니다.

유골이 자연 속으로 흡수되는 구조입니다.

납골당을 짓고 화장한 유골을 보관하는 봉안장에 비해 자연장은 나무나 잔디밭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
분골을 묻는 방식으로 자연과 환경을 우선하는 장례문화로 주목받습니다.

비용도 20만~100만 원 사이로 납골당을 지어야 하는  봉안장과 비교하면 1/5 수준입니다.

[자연장선택 유족 : (봉안당이) 공간 자체도 굉장히 협소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시설에 모시는 것 같고 자연장 보다 비용이 거의 10배 이상 40배 정도까지….]

200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자연장지는 4년 만에 시설이 359곳이나 생길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자연장지 성묘객 : 이렇게 나무들이 많고 이웃들이 많잖아요. 슬픈 마음보다는 소풍 오는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오게 되더라고요.]

정부도 조성 지원금을 대폭 늘리며 '자연장'을 권장하고 있지만, 화장 후 자연장을 택한 경우 아직 3%에 불과합니다.

유럽은 자연장이 장례문화의 대세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조상을 모시는 데 필요한 건 눈으로 드러나는 형식이 아닌 마음가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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