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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가 가야금을 만났을 때…창작 무대 눈길

<앵커>

서양 무용 발레가 가야금 선율과 만났습니다. 국립발레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서 국악과 만난 창작 발레를 준비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치맛자락을 살포시 잡은 채 곱게 뻗은 손이 가야금 선율에 맞춰 움직입니다.

한국 무용을 하는 듯 보이지만, 빨간 치마 아래로 토슈즈를 신은 발이 보입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서울예술단 정혜진 감독이 안무를 맡은 창작 발레입니다.

음악은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연주곡으로만 구성됐습니다.

[황병기/가야금 연주자 : 제 음악을 택해서 실험적으로 국립발레단에 독자적인 레파토리를 만드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정 감독 이외에 파리오페라발레단 출신 무용수 니콜라 폴과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박 일 씨도 안무가로 나서 각기 개성 있는 무대를 선보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폴은 가야금 연주에 담긴 절제미를 절도 있는 몸짓으로 표현합니다.

[니콜라 폴/안무가 :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을 처음 들어봤는데요, 사실 한국 전통음악을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음악을 듣고 제 감정 자체가 뒤흔들리는 것을 경험했어요.]

박 일 마스터의 작품은 풍류 시인 김삿갓을 주제로 했습니다.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방랑의 길을 선택한 김삿갓의 삶을 짤막한 극으로 풀어냅니다.

[김기완/국립발레단 무용수 : 클래식하진 않지만 드라마틱한, 한국의 정서가 들어간 발레라고 생각하고 보면 보시는 데 있어서 더 재밌을 것 같고요.]

가야금과 발레, 전통과 서양의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만의 발레 작품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최남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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