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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한 `기획 도발'에 촉각…대선 북풍 차단 의지

이 대통령 안보장관회의 직접 주재…"북한 어선 NLL 침범도 기획 가능성"

청와대, 북한 `기획 도발'에 촉각…대선 북풍 차단 의지
청와대가 연말 대선을 앞둔 북한의 동향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최근 잇단 북한 어선의 서해북방한계선(NLL) 침범 배경과 최고인민회의 결과 등 내부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는 정기적으로 열리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 7월18일 북한 이영호 총참모장이 실각하고 나서 두 달여만이다.

최근 사태도 북한의 최고 실세가 갑작스럽게 경질된 것만큼이나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선 침범을 우연으로만 볼 수 없고, 기획적으로 도발하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연말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풍(北風)을 조성해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품고 있다.

벌써 NLL 침범과 이에 대한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두고 좌우파 진영 간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 소재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남남(南南) 갈등'의 조짐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청와대는 또 북한이 NLL 침범 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대남 선전 방송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도 개입하려는 시도를 꾸미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북한의 우리 대통령 선거 개입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이렇게 청와대가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개편된 뒤 불안정한 내부 상황을 결속시키기 위해 연평도 포격과 같은 재래식 전술로써 국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태 역시 2010년 6월 전국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두고 터졌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북한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게 바로 이런 부분을 우려한 대목이다.

오전 1시간 30분 정도 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곧바로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북아시아의 주요 안보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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